농민운동과 생명사상의 한살림생협

농민운동과 생명사상의 한살림생협에서는 지난 36년 이상 지역 살림 운동, 도농 직거래 운동을 펼치면서 대한민국에서 농민운동 및 생명사상 본질을 잃지 않고 가장 믿을 만한 먹거리를 제공하는 생활협동조합이 나가야 할 방향의 표준이 된 한살림에 대하여 알아본다1.

1. 한살림 1세대의 생명존중 운동과 정신

농민운동과 생명사상의 한살림생협에서, 한살림 1세대 생산자들은 이미 1970년대부터 더 이상 화학농법으로는 농부와 도시 소비자가 안전하지 않음을 인식하고 자연과 생명을 살리는 마음으로 농사를 짓고 이를 이해하고 믿는 소비자와 함께 생명존중 운동을 하였다. 1986년 12월 4일 서울 동대문구 제기동에서 작은 쌀가게로 시작한 한살림은 우리나라 생활협동조합 중 가장 오랜 역사를 지녔고 가장 많은 조합원이 참여하고 있다.

생명의 세계관을 바탕으로 밥상살림, 농업살림, 지역살림을 전개하며 더불어 행복한 생명살림 세상을 만들어 간다. 한살림 먹거리에 대한 믿음은 생산자와 생산자 조직에 대한 믿음으로부터 나와 도시 소비자와 함께 강력한 생활 농민공동체를 이루고 있다.

‘나와 가족의 건강한 밥’은 “생산과 소비를 잇는 도농직거래, 밥상과 농업을 지키는 책임생산·책임소비, 내 몸과 지구를 생각하는 먹거리·생활용품”으로부터 시작된다. 이는 “서로의 삶을 돌보는 생애주기별 돌봄, 위기에 함께하는 상호부조, 함께 어울리며 성장하는 조합원활동” 이라는 ‘이웃과 동네의 건강한 밥’으로 발전하고, “사회제도 개선을 위한 정책활동, 생명의 가치 확산을 위한 교육·연구·출판, 지속가능한 내일을 위한 생활실천운동”을 통하여 ‘사회의 건강한 밥’으로 성장한다.

한살림은 1990년대에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생산과 소비는 하나”라는 한살림 생협운동의 중요한 이념을 정립하였다. 수돗물 불소화를 비롯해 한미자유무역협정(FTA: Free Trade Agreement), 광우병 의심 쇠고기 수입 등 첨예한 문제들에 성명을 내고 여러 단체와 연대활동을 했다.

한살림 조합원들은 먹을거리의 소중함을 알아가는 과정을 통해서 생활 속에서 실천하는 대안운동을 하고 있다. 2000년부터 식량 기반 확보 및 농업과 먹거리의 안전을 위한 유전자조작식품(GMO, Genetically Modified Organism) 반대운동을 하였고 Non-GMO 물품을 취급·개발하고 있다. 1989년 한살림선언, 2017년 릴레이 탈핵 및 한살림 탈핵 선언과 핵발전의 지속불가능성에 대해 경고하였다.

후쿠시마 핵발전소 폭발사고 이후 자체적으로 방사성물질 검출 기준을 한국 국가기준보다 엄격하게 정하고, 한살림 농식품분석센터에서 방사성물질검사를 자체적으로 실시하고 있다.

2. 한살림 운동이 지향하는 5가지의 방향

농민운동과 생명사상의 한살림생협 운동이 지향하는 방향은 대표적으로 다음과 같다. 그것은 첫째, “우리는 우리 안에 모셔진 거룩한 생명을 느끼고 그것을 실현한다. 사람은 자기 안에 모셔진 거룩한 생명을 공경할 때 자기다움을 실현할 수 있다. 우리는 이렇게 나를 모시고 공경하듯 다른 사람의 거룩한 생명도 공경한다.” 둘째, “우리는 우리가 딛고 사는 땅을 내 몸처럼 생각한다.

[농민운동 및 생명사상의 믿을만한 먹거리 생협 한국의 한살림]

어머니의 젖을 통해 어린 생명이 길러지듯 우주의 젖인 안전한 밥상을 통해 인간의 생명은 길러진다. 그래서 식량생산의 터전인 땅과 우리농업을 살리기 위한 삶의 문화를 일구어 생명살림을 펼쳐 나간다.”, 셋째, “우리는 이웃과 생산자와 소비자를 가족으로 생각한다. 무관심과 소외가 만연된 우리 삶에서 이웃 간의 믿음과 사랑을 회복해 나가고자 한다.

한살림의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면서 더불어 사는 공동체를 이루어 나간다.” 넷째, “우리는 우주 생명의 일원으로서 생태계에 책임지고자 한다. 생명의 근본은 함께 사는 것이다. 오늘의 나를 있게 한 모든 자연환경, 햇빛과 그늘, 바람과 도랑을 흐르는 작은 물까지도 귀하게 여겨 사랑을 나누고자 한다.

그래서 온 생명이 더불어 사는 생명살림 세상을 만들어 나간다.”, 다섯째, “우리는 더불어 사는 삶을 위해 나부터 시작한다. 한살림은 한 사람 한 사람이 자신의 존재를 넓혀 나감으로써 우리의 이웃과 자연만물, 나아가 우리의 다음 세대에까지 관심과 사랑을 가지고 서로 보살피며 돕는 운동이다. 나부터 삶의 가치와 생활양식의 올바른 전환을 통한 실천이 있을 때 우리의 지역과 이웃을 함께 살기 좋은 곳으로 만들어 나갈 수 있다.”

3. 한살림의 6가지 사회적 성과와 사회적 영향

농민운동과 생명사상의 한살림생협은 2021년에 ‘기후위기 해결을 위한 생활실천과 계획 수립’, ‘한살림 생산자들의 국내외 이웃돌봄’, ‘온라인을 통한 교류 강화’, ‘9월부터 멸균팩도 살림포인트 지급 시행’, ‘온라인 장보기 개선’, ‘국민총행복과 농산어촌 개벽대행진’, ‘한살림 먹거리를 통한 돌봄활동’, ‘포장폐기물과 플라스틱 줄이기’, ‘먹거리문제와 정책 개선’, ‘제33차 세계협동조합대회 참가’ 등의 일을 하였다.

한살림이 창출한 2021년 사회적 영향은 첫째, ‘생명을 살리는 생산-공급-소비’, 둘째,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셋째, ‘지역·공동체 기여’, 넷째, ‘식생활교육과 생명살림 운동’, 다섯째, ‘조합원이 주인’, 여섯째, ‘국내·외 연대와 협력’의 분야로 구분하여 정량적인 수치로 제시하고 정성적으로 설명하고 있다.

먼저 첫째, ‘생명을 살리는 생산-공급-소비’ 분야의 생산자 수는 2278세대, 가공생산지 수는 123개, 생산공동체 수는 127개, 생산면적은 4856만 1983㎡에 달한다. 한살림 농사는 제초제와 화학비료를 사용하지 않는 친환경 유기농사를 통해 환경을 보전하는 농업의 가치를 추구하고 우리 땅을 살린다.

나아가 각 지역의 기후와 풍토에 맞는 농사방식을 지향하여 우리 농업의 자생력을 높이는 한편, 건강한 토양에서 생명과 자연이 자연스럽게 순환되도록 한다. 또한 생산자와 소비자가 함께 확인하는 한살림만의 인증제도를 통하여 생산공동체에서 주체적으로 생산을 관리하고, 생산자-소비자-실무자로 구성된 자주점검단이 농사현장을 방문해 직접 살펴보며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함께 개선점을 찾아 간다.

2021년에는 52개 생산공동체가 참여인증에 함께했다. 우리 땅에 뿌리박은 토박이작물의 씨앗을 거두어 재배함으로써 생물다양성을 보전하고 다품종 소량생산의 지역순환 먹거리 체계를 지향한다. 2021년에는 72만㎡의 농지에서 재배한 32가지 토박이씨앗살림물품을 조합원에게 공급했다. 수입 옥수수 대신 국산 보리를 이용해 만든 사료로 돼지를 먹여 식량주권을 지키는 한편, 사료 수입에 따른 탄소 발생량도 줄이고 있다.

2021년 현재 전국의 매장 수는 239개, 물품 안전성검사 건수는 2138건, 가격안정기금 집행액은 1억 1422만 7410원, 신규 개발 물품 수는 66개에 달한다. 가격안정기금은 시장가격의 급격한 변화로 한살림 농산물 가격과 시중 농산물 가격 간 차이가 커 생산자와 조합원의 피해가 예상되는 경우 공급가격을 완충하기 위한 것으로, 생산자와 조합원이 공급액의 0.1%를 적립하여 조성한다.

매달 한살림 농식품분석센터에서 진행하는 방사성물질 검사 결과를 조합원에게 안내하고, 기준치를 미달한 경우에도 검출여부와 검출량을 투명하게 공개한다. 한살림의 방사성물질 자주기준은 성인·청소년은 8베크렐(Bq)/kg, 영유아는 4Bq/kg으로 국가 허용기준인 100Bq/kg보다 훨씬 엄격하다. 이 밖에 잔류농약검사, 유정란검사, 항생제검사, 중금속검사 등을 실시하며 물품 안전성 관리에 힘쓰고 있다.

조합원 수는 79만 5315세대, 공급액은 4936억 3000만 원, 생산안정기금 집행액은 8억 5399만 5363원, 한살림펀딩 금액은 87억 6700만 원에 이른다. 생산안정기금은 태풍, 장마, 이상 기후 등에 따른 자연재해로 피해를 입은 생산자에게 평년 소득의 50~60%(주잡곡, 영세농, 귀농인은 60%)를 보전하여 생산자가 안정적인 생산을 이어갈 수 있도록 하는 것으로, 조합원과 생산자가 공급액의 0.1%를 적립하여 조성한다.

한살림펀딩은 조합원이 원하는 생산지의 펀딩상품에 투자자가 되어 마음을 보탬으로써 생산자는 농산물 수매자금, 가공원료 매입자금, 운영자금, 시설자금 등을 확보하고 한살림다운 생산을 이어갈 수 있다. 2021년까지 ‘한살림펀딩’을 통해 투자받은 생산지는 41곳으로 펀딩상품은 127건, 투자 건수는 5407건이다.

둘째, ‘기후위기 대응과 자원순환’ 분야의 남.음.제로 캠페인을 통한 온실가스(CO₂) 감축 효과는 27만 톤으로 이는 30년생 소나무 4094만 그루를 심은 효과로 추산된다. 남.음.제로 캠페인은 음식물쓰레기 최소화를 위하여 남은 음식을 줄이는 캠페인으로 6400여명이 참여하였다.

또한 회수된 재사용병 수는 38만 4592개, 옷되살림 모음양은 137.8톤, 우유갑·멸균팩되살림 모음양은 5만 3954kg, 감축한 공급상자 수는 209만 8048개에 달하였다. 한살림은 1997년부터 25년째 플라스틱이 아닌 종이 상자에 물품을 공급하며 재사용한다. 더 이상 재사용할 수 없게 되면 폐지로 재활용하기 위해 상자 내외부에 은박, 코팅, 표백 처리를 하지 않는다. 포장 개선으로 감축한 플라스틱 사용량은 20톤이며 한살림햇빛발전을 통한 전력 생산량은 136만 9694kwh이다.

셋째, ‘지역·공동체 기여’ 분야의 행복기금 적립액은 1646만 24원, 보호종료 자립준비 청소년 지원 기금은 2080만 5194원, 먹거리돌봄 한살림재단 지원액은 5309만 5800원, 한살림 공유부엌 지원액은 2545만 원에 달한다. 넷째, ‘식생활교육과 생명살림 운동’ 분야의 식생활교육 참여자 수는 2만 3192명, 한살림연수원 마음살림과정 참여자 수는 949명, 식생활교육 활동가 양성 인원수는 118명, 모심과살림연구소 강좌 등 참여자 수는 810명이다.

다섯째, ‘조합원이 주인’ 분야의 회원생협 수는 23개, 위원회 수는 116개, 조합원모임 수(마을모임·소모임·매장모임·온라인모임)는 506개, 도농교류 참여자 수는 5622명에 이른다. 조합원 교류와 활동의 장인 조합원모임은 조합원이 주체가 되어 자발적으로 만들어가는 한살림의 기본 활동단위입니다.

이웃 조합원과 한살림 정보나 일상을 나누는 마을모임, 육아·요리·독서 등 관심사가 비슷한 조합원끼리 교류하는 소모임, 같은 매장을 이용하는 조합원과 물품 및 매장 소식을 나누는 매장모임 등이 있다. 2021년에는 57개의 온라인모임을 시범운영했다. 여섯째, ‘국내·외 연대와 협력’ 분야의 팔레스타인가자지구 지원 모금액은 3808만 6363원, 필리핀 설탕 생산공동체 기금액은 1810만 원에 이른다.

  1. 위키피디아(2023), https://ko.wikipedia.org/.; 한살림 홈페이지(2023), http://hansalim.or.kr.; 한살림(2022), “한살림 2021년 연차보고서_세상의 밥이 되는 한 살림”.; 한살림(1989), “생명의 지평을 바라보면서-한살림 선언”, 한살림모임 창립총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