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업가정신의 관리적 자질
본 칼럼에서는 창업가정신의 관리적 자질의 10가지 요소인 사회적 책임감, 조직력 및 추진력, 경영윤리관, 분석력과 예측력, 기획력, 조정력 및 설득력, 포용력에 대하여 알아본다1.
1. 창업가정신 사회적 책임감
창업가는 사회적 기관인 설립자로서 사업을 성장·발전시키는 데 대한 일차적인 책임을 지고 있다. 이를 위해 창업가는 효율적인 생산 활동을 전개해야 하고 저렴한 가격으로 상품이나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며 안정된 고용의 기회를 제공해야 하고 국가가 정한 법규를 준수하면서 사회적 책임을 다해야 한다. 그리고 창업가는 부차적으로 자신의 사업과 관계되는 많은 이해관계자 집단들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책임을 다해야 한다.
- 첫째, 주주에 대한 책임으로 부단히 주주의 부를 증대시키는 의사결정을 해야 한다.
- 둘째, 종업원들에 대한 책임으로 그들에게 만족스러운 급료와 복지, 후생 그리고 승진을 보장해 주어야 한다.
- 셋째, 고객에 대한 책임으로 양질의 제품이나 서비스를 저렴한 가격으로 공급할 수 있도록 합리적이고 혁신적인 경영활동을 전개해야 한다.
- 넷째, 정부에 대한 책임으로 각종 법규를 준수하고 법인세나 공과금을 사실대로 납부해야 한다.
- 다섯째, 은행 등 채권자에 대한 책임으로 약속한 이자를 연체하지 말아야 하고 원금을 약속한 기일에 상환해야 한다.
- 여섯째, 지역사회에 대한 책임으로 소음·대기오염·하천오염·농작물피해·지반침하 등의 산업공해를 사전에 방지하도록 노력해야 하며 발생된 피해에 대해서는 충분한 보상을 해야 한다.
2. 창업가정신 조직력 및 추진력
흔히 기업을 조직과 같은 개념으로 사용한다. 이는 기업의 모든 행동이 사람과 물건의 유기적인 결합에 의해서 이루어지기 때문이다. 사람과 사람 사이에는 의사소통의 방식과 체계, 권한과 책임, 그리고 위계질서와 명령계통이 있다. 그리고 자본의 지출과 자재의 투입, 그리고 판매와 관리가 정해진 방식대로 이루어진다.
그러므로 조직화가 잘된 기업일수록 모든 업무는 더욱 효율적으로 된다. 창업가는 기업조직의 창조자이다. 따라서 조직능력이 우수한 창업가일수록 우수한 기업을 창조할 것이라 볼 수 있다.
일반적으로 사업가는 강력한 업무추진력을 가지고 있다. 제아무리 업무기획력과 조직력이 뛰어나다 할지라도 업무추진력이 적절히 뒷받침되지 않으면 바라는 성과를 기대할 수 없다. 이는 모험심과 인내심, 승부욕 등 경영자의 개인적 자질에 의해서 크게 좌우될 것이다.
그러나 이미 결정된 크고 작은 기업의 모든 업무가 어느 개인에 의해 쉽게 영향 받지 않고 조직의 힘에 의해서 실행되는 강력한 추진력을 갖출 필요가 있다. 2013년 나로호는 이륙 순간 3,000℃의 화염을 내며 54초 만에 음속을 돌파, 9분 만에 위성 궤도에 진입하였다.

3. 창업가정신 경영윤리관
인간의 행위에 대한 판단기준을 윤리 또는 도덕이라고 하는데, 우리는 이를 통해서 인간행위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것이다. 인간행위와 마찬가지로 기업의 활동에 대해서도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 또는 규범이 필요하게 되는데, 이것이 경영윤리이다. 즉, 경영윤리란 기업 활동의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이나 규범을 말한다.
따라서 창업가정신의 관리적 자질에서 경영윤리관이란 기업이 자신의 경영활동을 하는 데 있어서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지켜야 할 최소한의 기준 또는 규범에 대한 믿음이라 볼 수 있다. 이렇게 모든 기업은 자신의 경영행위에 대해 옳고 그름을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물론 이러한 기준 또는 규범은 반드시 도덕이나 윤리에 토대를 두어야 하며 윤리적인 지배구조를 운영해야 한다.
그런데 이러한 기준이나 규범의 내용 및 이의 실천 의지는 기업의 리더가 가지고 있는 윤리관에 의해 전적으로 좌우된다. 따라서 창업가가 어떤 경영 윤리관에 토대를 두고 있느냐에 따라 기업의 행동이 윤리적인 것으로 될 수도 있고 비윤리적으로 될 수도 있다.
기업이 사회에 미치는 영향은 크기 때문에 비윤리적인 기업행위에 대한 법의 규제가 필요하게 된다. 그래서 만약 기업의 행동이 비윤리적이거나 비도덕적인 것으로 판명된 경우에는 법에 의한 처벌이나 여론에 의한 공격을 피할 수 없게 된다.
이러한 관점에서 창업가는 바람직한 경영 윤리관을 신조로 삼아 이를 실천함으로써 사회적 책임을 다하겠다는 확고한 철학을 가지고 있어야 한다. 도덕적으로나 윤리적으로 확고한 철학이 없는 창업가의 행동은 사회에 큰 해악을 미칠 것이며 그러한 창업가에 의해 경영되는 기업은 성장·발전할 수 없게 된다.
일반적으로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 경제적 책임, 법률적 책임, 윤리적 책임, 자선적 책임 등 네 가지 구성요소로 이루어진다. 기업의 사회적 책임에는그림과 같이, 다른 세 가지 책임을 위한 토대로 경제적 성과를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사회적 책임은 수익(경제적 책임)을 추구하는 동시에, 기업은 법(법률적 책임)에 복종하고, 올바르게 정당하게 그리고 공평하게(윤리적 책임) 하도록 해야 하며, 그리고 훌륭한 기업시민(자선적 책임)이 될 것을 기대하고 있다. 하지만 기업이 수익을 낼 수 없다면, 그 다른 세가지 책임에 대해서는 논쟁의 소지가 있다.
4. 창업가정신 분석력과 예측력, 기획력
창업가에게 요구되는 관리능력에는 여러 내용이 있지만 현대와 같이 불확실한 경영환경에서는 특히 분석력이 요구된다. 새로운 사업계획을 세우거나 성과를 개선시키기 위해서는 분석된 양질의 정보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업가에게 절실히 요구되는 것은 질적인 자료에 대한 올바른 판단력도 필요하지만, 양적 자료를 분석할 수 있는 능력, 즉 계수감각이 뒷받침된 분석능력인 것이다.
계수 감각이 없는 경영자는 마치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선장과 유사하다고 말할 수 있다. 나침반 없이 항해하는 배는 목적지에 무사하게 안착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기 어렵듯이 계수적 분석능력이 낮은 경영자에 의해 관리된 기업이 성장·발전할 것이라는 것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것이다.
새로운 사업을 계획하고 기존의 업무를 개선하기 위해서 계수적 분석능력이 필요하듯이 이를 위해서는 예측력도 요구된다. 왜냐하면 모든 사업이나 업무계획은 분석된 양질의 정보와 예상되는 믿을 만한 정보를 토대로 해야 성공가능성이 높아질 것이기 때문이다.
따라서 미래를 잘 예측할 수 있는 남다른 직관력을 갖고 있는 사업가의 사업계획은 성공할 가능성이 크게 되지만 그렇지 못한 사업가의 사업계획은 실패로 끝날 가능성이 높게 된다. 창업가에게 예측력이 요구되는 이유는 바로 이 때문이다.
기업의 모든 장·단기 사업계획은 단순히 분석력과 예측력에 의해서만 완성되는 것이 아니라, 분석된 정보와 예상된 정보를 토대로 하여 이들에 합당한 사업계획을 구체적으로 입안할 수 있는 기획능력에 의해 마무리되는 것이다. 비록 동일한 정보가 주어진 경우라 할지라도 기업마다 이에 대응하는 방식이 다른 이유는 바로 기업의 기획능력이 서로 다르기 때문이다.
특히 현대와 같이 어려운 경쟁 환경에서 기업이 살아남을 수 있는 성공적인 전략을 수립하기 위해서는 남다른 기획력이 요구되는 것이다. 창업가에게 남다른 기획능력이 요구되는 이유는 창업단계에서는 모든 사업과 업무계획을 새롭게 세워야 하기 때문이다.
5. 창업가정신 조정력 및 설득력, 포용력
업무를 추진하다 보면 부서 간 또는 개인 간의 입장 차이 때문에 갈등이 심화되어 조정이 필요하게 된다. 공식채널로는 갈등문제를 쉽게 관찰할 수 없기 때문에 자칫 갈등상황이 심각하게 진전된 후에 조정에 나서게 되어 화해에 실패하는 경우가 허다하다. 만약 조정이 불가능하게 되면 해당 직원의 사직, 결근, 사기저하, 불만 등으로 기업의 능률이나 생산성이 떨어진다. 따라서 경영자는 평소 이러한 상황을 방지할 수 있는 조정력을 발휘해야 한다.
조정력이 모두 기업내부의 업무와 관련된다면 설득력은 기업 내·외의 모든 업무에 관계된다고 볼 수 있다. 설득능력은 가급적 작은 보상으로 확실한 동기를 부여하는 능력이다. 이러한 설득능력이 뛰어난 경영자는 종업원, 소비자, 주주, 공급업자, 판매업자, 채권자, 정부, 지역사회 등을 잘 설득시켜 기업이 의도한 일을 쉽게 해결할 수 있다. 따라서 기업을 발전시키려면 설득능력이 필요하게 된다.
유능한 경영자는 업무와 관련된 종업원의 실수를 관대하게 용서해 주는 포용력을 가지고 있다. 실제로 온정적이지 못하고 성과 내지는 과업지향적인 리더의 행동은 조직의 성과를 오히려 낮추게 만든다는 많은 조사결과들이 이를 뒷받침해 주고 있다. 만약 시도하다가 실패로 끝나는 경우에, 그 책임을 묻는 풍토라면 모든 구성원은 조직의 발전을 위한 새로운 시도와 도전을 기피하려 할 것이고 종업원의 자발적인 참여의식과 창의력이 보호될 수 있기 때문이다.
- 최중석(2015), “비즈니스 경영전략, 개정2판”, 도서출판 두남.; 최중석(2024), “지속가능경영전략, 체계와 실무”, 도서출판 두남.; 최중석, 김형곤(2013), “창업실무, Start-Up Practice”, 도서출판 고즈넉. ↩︎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