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한국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는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조직,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역사로써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협동조합 운동과 1980년~2000년대 원주지역 협동조합, 그리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결성과 그 정신을 알아본다1.

1.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탄생

한국의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에서 말하는 강원도 원주는 1960년대부터 협동조합운동의 풍부한 경험을 갖고 있는 지역이다. 원주 지역에서는 2003년 6월에 원주 지역 사회적경제 영역의 자립기반을 구축하고 지속 가능한 협동조합운동을 전개할 목적으로 ‘밝은신협협동조합’, ‘원주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원주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 ‘공동육아협동조합 소꿉마당’, ‘남한강삼도소비자생활협동조합’, ‘성공회원주나눔의집’, ‘원주지역자활센터’ 등 독립적으로 활동하는 협동조합, 지역자활센터, 사회적기업, 그리고 비영리단체 등 8개 조직이 연대하여 ‘원주협동조합운동협의회’를 결성하게 된다.

안성의료복지사회적협동조합에서 보듯이 협동조합 운동의 본질은 이처럼 지역공동체를 중심으로 지역사회의 문제를 협동과 연대, 민주적 거버너스를 가지고 있다.

이 조직은 2009년에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로 개명하고 2013년에는 사회적협동조합으로 인가를 받은 오늘에 이르렀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상부상조의 협동정신과 생명존중 사상을 바탕으로 협동조합 운동 등 협동사회경제운동을 활성화하며, 상호 긴밀한 연대를 통해 협동과 자치·자립의 지역사회 건설, 자연과 인간이 상생하는 생명 공동체를 만들어 가는 것”을 목적으로 하고 있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협동조합탐방 코스를 운영하고 있는데 아래의 코스는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역사의 무위당길 코스이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_무위당길코스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_무위당길코스]

2.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역사

2.1 무위당 장일순 선생의 생명평화운동

원주 협동조합운동의 역사는 지난 반세기 동안 이어져 온 고 지학순 주교의 민주화운동과 고 장일순 선생의 생명평화운동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천주교 원주교구의 초대 교구장이신 지학순 주교님의 도움으로 무위당 장일순 선생께서 1966년 11월 13일 천주교인 35명과 함께 원주에서 처음으로 신용협동조합을 결성했다.

고리사채로부터 농민과 소상인을 보호하고 자본주의 모순 속에서 사람답게 사는 공동체를 만들고자 시작한 일이다. 이후 장일순 선생은 1968년 원주 가톨릭센터에 협동조합 강좌를 개설했고, 1969년 10월 13일에는 진광중학교에 협동교육연구소를 여는 것과 동시에 학교 정규과목에 협동조합을 포함시켰으며, 전국 최초로 학교소비조합을 만들었다.

1972년에는 원주 밝음신협 설립을 도왔으며 같은 해 발생한 남한강 대홍수 재해대책사업을 이끌면서 협동조합운동을 강원 권역으로 확대했다. 1973년 이후에는 저임금 고물가 구조에 시달리는 광산 지역(사북, 고한, 태백 등) 노동자를 위해 후학들을 파견, 신용협동조합 운동과 소비자협동조합 운동을 전개했다.

2.2 1980년~2000년대 원주지역 협동조합

1960년대 후반부터 박정희 정권이 공업 중심, 도시 중심의 정책을 펼치면서 농촌이 피폐의 길을 걷자 장일순 선생과 지역 협동조합 운동가들은 새로운 협동조합 운동의 필요성을 깨닫게 되었고, 이에 대한 결과물로 1985년 5월 18일 한살림의 전신인 ‘원주소비자협동조합’을 창립하게 된다. 생산자는 소비자의 생명을, 소비자는 생산자의 생활을 책임지는 도농상생의 새로운 길, 호혜(互惠)의 길을 연 것이다.

1990년대 원주 지역의 협동조합운동은 일시적인 정체기를 맞게 된다. 신자유주의의 확산으로 경쟁이 가속화되고 양극화가 심화되었으며, 금융위기와 경제구조의 재편이라는 격동을 거치면서 한국에도 대량 실업과 빈곤 문제가 대두되었다.

이러한 문제의식과 해결을 위한 방안으로 1999년에는 ‘성공회원주나눔의집’과 2001년에는 원주지역자활센터가 설립되었다. 하지만 당시 원주 지역의 협동조합들은 공동의 논의 과정을 마련하지 못하고 각개약진하고 있는 실정이었다.

2000년대에 들어와서 식품 안전성 및 의료 민영화 등의 이슈로 사회적 관심이 증폭하였는데, 이로 인하여 원주 지역의 생협운동이 다시금 성장하게 되었다. 2002년 5월에는 의료 상업화를 극복하고 지역공동체 스스로 건강한 의료서비스를 지키기 위한 ‘원주의료소비자생활협동조합’이, ‘밝음신용협동조합’과 ‘원주한살림소비자생활협동조합’, ‘원주소비자생활협동조합’의 공동 발의로 설립되었다.

이는 원주의 협동조합운동이 안전한 먹거리를 공동 구매하는 소비조합 중심에서 보건의료라는 사회서비스 영역으로 확장해 나가는 것을 의미했다.

3.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정신과 시사점

3.1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정신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2024년 10월말 현재 조합원 단체는 49개(조직 38곳, 개인 11명)와 사업이용조직 3곳이 참여하고 있다. 2012년 기준으로 3만 5000명의 조합원과 460명의 종사자가 활동하고 있다.

이 조직은 과거의 추억이나 막연한 가능성을 넘어서서 구체적인 삶의 희망이자 지역공동체의 대안적인 역할을 하고 있으며, 지역사회가 당면한 문제를 공동으로 해결하고 생활에 필요한 공공재를 공동으로 생산하고 소비하며 상호의존적인 관계망을 만들어 심리적 안정감과 소속감도 높이고 있다.

무엇보다도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는 민간의 자율적인 힘을 바탕으로 지역공동체의 정체성을 만들어 내고, 이를 통하여 지역사회와 민간의 협동조합 조직들이 사회적경제 영역의 당면한 문제들을 성공적으로 해결하고 있다는 점이 성과라고 할 수 있다.

즉, 개별 민간주체들이 해결하기 힘든 일을 협동으로 극복하면서 지역공동체 전체의 협동조합 생태계를 만들었다는 점이 가장 큰 장점이라고 할 수 있다. 아래의 사진은 원주의 협동조합운동 현장(좌: 마을기업체험, 우: 생생마켓) 사진이다.

원주의 협동조합운동 현장
[원주의 협동조합운동 현장]

원주는 전체 인구의 약 11%에 해당하는 사람들이 소비·생산·금융·의료·교육·문화의 다양한 영역에서 협동조합의 조합원으로 참여하고 있다. 원주는 ‘협동조합 간 협동’을 가장 잘 실천하고 있는 곳이다.

구분내용
경제적 기여협동조합 수익의 조합원 및 지역공동체 재투자로 지역사회 일자리 창출
사회적 기여의료생협, 노인생협, 노숙자생협 등 사회적 목표그룹에 대한 복지서비스 제공
정치적 기여친환경 급식조례와 같은 제도 개선 및 지역사회 문제에 대한 의제화
문화적 기여문화행사, 환경축제, 플리마켓(벼룩시장) 행사 등 진행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지역공동체에 대한 기여]

3.2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의 시사점

또한 원주는 인구 32만의 작은 도시로서 수도권의 대도시가 아닌 지방 중소도시에서 부족한 자원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부의 지원과 제도적 틀에 의존하지 않고, 단체장의 적극적인 도움도 받지 않은 채 자율적인 협동조합운동의 성과를 냈다는 점에서 다른 지방의 중소도시에서 협동사회경제의 모델로 삼을 수 있다.

2012년 한 해 동안 원주의 협동조합운동을 배우기 위하여 전국의 198개 단체에서 약 5000여 명이 다녀갈 정도로 전국적으로 주목을 받고 있다.

어떤 활동가는 ‘사람의 관계’와 ‘상호 협력의 전통’을 기본으로 하는 원주의 협동조합운동을 혈연, 지연, 학연이라는 용어에 빗대어 ‘협연(協緣)’이라고 표현했다. 협동조합운동으로 생겨난 인연으로서 ‘협연’이라는 단어는 다른 지역과 달리 원주만이 가지고 있는 특징이다.

이것은 자본주의의 개념을 넘어서고자 하는 원주 지역의 사회적경제 기업과 시민사회 단체, 그리고 그 조직의 구성원들이 공유하고 있는 철학과 가치관에서 비롯되는 호혜와 협력의 관성이라고 할 수 있다. 오늘의 지역사회는 경제적, 사회적 그리고 공간적 영역을 포함하여 사회심리적으로 복잡한 위기 상황에 직면해 있는 것이 현실이다.

우리는 산업사회의 진전과 함께 지역자립 기반의 붕괴, 공동체적인 관계의 해체, 부의 불균형과 소득 양극화의 심화로 이어지는 악순환 속에서 살고 있다. 이러한 현실 속에서 원주의 협동조합운동이 지역공동체와 구성원의 정체성과 자존감을 회복하고, 상호 신뢰와 연대를 높일 수 있는 선순환 체계를 만들어 내고 있는 점은 잘 알려진 해외의 유명한 지역공동체 성공 사례 못지않은 우리나라 지역공동체 운동의 귀감일 것이다.

  1. 원주협동사회경제네트워크 홈페이지(2024), http://wjcoop.or.kr.; 신명호·이아름(2013), “원주 지역 협동조합의 생성과 지속 가능성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 정신문화연구, 36(4), 31-58.; 정규호(2013), “도시공동체운동과 협동조합 지역사회 만들기: 원주 협동조합운동과 네트워크의 역할”, 정신문화연구, 36(4), 7-36.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