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활사업의 성과창출 통합 모형: EPCS 모델 프레임워크와 사회적 자본의 재발견

이번 칼럼에서는 2020년 전국 75개 지역자활센터의 참여자 1,288명을 대상으로 진행된 최중석 교수의 실증 데이터를 바탕으로, 자활사업의 성과가 삶의 만족도로 이어지는 통합적 매개 경로를 살펴봅니다. 분석 결과, 참여자 중심 접근(PCA)이 경제적·정서적 성과를 넘어 특히 동료 관계라는 사회적 자본을 통해 삶의 질을 높이는 핵심 기제임을 확인하였습니다. 또한 사례관리의 구조적 한계를 보완하기 위한 새로운 EPCS 모델 프레임워크를 제안하며, 실무자가 전략적 자원 중재자로 진화해야 할 필요성을 강조합니다. 이를 통해 자활 현장이 단순한 일자리 제공을 넘어 전인적인 임팩트 경영으로 나아가야 할 구체적인 지향점을 제시합니다.

1. 자활, 소득을 넘어 삶의 질을 결정하는 ‘매개 경로’의 이해

금번 최중석 교수의 연구에 의하면1, 자활사업의 최종 지향점인 ‘삶의 질(만족도)’은 단순히 경제적 지표만으로 결정되는 것이 아니라, 경제적 성과, 정서적 안녕, 그리고 사회적 관계라는 세 가지 영역의 성과가 유기적으로 결합될 때 도달할 수 있는 매개 메커니즘(Mediation Mechanism)을 따릅니다2. 본 칼럼에서는 1,288명의 참여자 데이터를 통해 자활 경영의 새로운 프레임워크인 EPCS 모델을 분석합니다.

자활사업의 성과는 본 연구의 출발점인 참여자 중심 접근(Participant-Centered Approach, PCA) 방법이 직접적으로 삶의 만족도를 높이기보다, 참여자의 내적·외적 환경 변화를 경유하여 나타나는 구조를 가집니다.

실증 분석 결과, 참여자들이 느끼는 삶의 만족도는 이번 연구에서 매개변수로 사용된 소득의 증가(경제적 성과), 정서적 안녕, 그리고 동료와의 유대감(사회적 성과)이라는 경로를 동시에 통과할 때 유의미하게 상승하는 것으로 확인되었습니다. 이러한 결과는 삶의 만족도에 영향을 미치는 많은 요인을 이 세 가지로만 한정하는 것은 아니나, 자활사업의 맥락에서 핵심적인 매개 변인들이 어떻게 상호작용하여 전인적인 성과에 기여하는지를 규명하고 있습니다3.

2. 75개 지역자활센터 1,288명의 설문기반 구조방정식 모형 분석

이번 칼럼의 토대가 된 연구는 최중석 교수팀이 2020년 진행했던 한국지역자활센터협회의 사회적 성과 연구 데이터를 바탕으로 합니다. 당시 전국 75개 지역자활센터(RSSC)에 참여 중인 이용자 1,288명의 유효 설문 데이터를 수집하였으며, 이를 구조방정식 모형(SEM)을 통해 통계적으로 분석하였습니다.

자활사업 참여자 중심 접근(PCA)이 경제적, 정서적, 사회적 성과를 거쳐 삶의 만족도에 미치는 매개 효과 구조방정식 모형도
[그림] 참여자 중심 접근(PCA)과 삶의 만족도 간의 매개 경로 모형 (최중석, 2025)

이러한 대규모 표본 데이터는 자활 현장의 실태를 객관적으로 투영하고 있으며, 복잡한 인과관계를 수치로 증명해냈다는 점에서 의미를 가집니다. 본 연구에서 활용한 주요 측정 문항들은 다음과 같습니다4.

  • 참여자 중심 접근(PCA_독립변수): “실무자가 나의 강점에 관심을 가지는가?”, “실무자는 나의 역량 개발을 위해 시간을 투자하는가?”, “센터 운영에 참여자의 의견이 반영되는가?” 등의 문항을 통해 측정하여 조직의 철학을 확인했습니다.
  • 경제적 성과(소득 증가_매개변수1): 단순히 수입의 액수를 넘어 “저축이 늘었는가?”, “부채가 감소했는가?”, “이전보다 문화생활을 누릴 수 있게 되었는가?”와 같은 문항들로 실질적인 경제환경의 질 변화를 조사했습니다.
  • 정서적 성과(정서적 안녕_매개변수2): “이전보다 외로움이 줄었는가?”, “스트레스와 불안감이 감소했는가?” 등의 문항들로 자립을 위한 내적 안녕을 측정했습니다.
  • 사회적 성과(동료 관계_매개변수3): “기쁨과 슬픔을 나눌 동료가 있는가?”, “어려울 때 서로 돕는가?”, “문제 발생 시 대화로 해결하는가?” 등의 문항을 통하여 사업단 내 사회적 자본을 확인했습니다.
  • 최종 성과(삶의 만족도_종속변수): “미래가 밝다고 믿는가?”, “자신감이 생겼는가?”, “현재의 삶이 행복한가?” 등의 문항을 통해 자활의 궁극적인 지표로써 삶의 질(만족도)을 평가했습니다.

3. 참여자 중심 접근(PCA): 자활 사업의 독창적 핵심 엔진

참여자 중심 접근(Participant-Centered Approach, PCA)은 자활 경영의 시작점이자 추진 동력입니다. 이는 참여자를 관리의 대상이 아닌, 잠재력을 가진 주체로 인정하는 강점 관점(Strengths Perspective)에 뿌리를 둡니다.

최중석 교수의 분석에 따르면, 실무자가 참여자의 목소리를 경청하고 역량 강화를 위해 자원을 집중할 때 참여자의 자발적인 자립 의지가 강화됩니다. PCA는 참여자가 스스로 사업단의 목표를 설정하고 이행 과정에 참여하게 함으로써 조직의 효능감을 높이는 경영 기제로 작동합니다. 이러한 엔진이 가동될 때 참여자는 자활 공동체의 핵심 파트너로 성장하며, 이는 경제적·정서적 성과를 유도하는 기초적인 토대가 됩니다5.

4. 동료 관계: 경제적 성과보다 강력한 사회적 자본의 힘

연구 결과에서 주목할 대목은 동료 관계(Social Capital)의 영향력입니다. 통계적 데이터는 참여자 중심 접근이 삶의 만족도를 높이는 경로 중, 동료 관계가 차지하는 비중(β = 0.274)이 소득 증가 효과(β = 0.143)보다 큰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자활 현장에서 형성된 유대감이 참여자의 심리적 소진을 방어하고,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사회적 기제(Social Cure)로 작용하기 때문입니다6. 경제적 보상은 필수적이지만, 동료와의 정서적 교감과 지지 네트워크는 자립 과정을 지속하게 하는 동인이 됩니다. 자활 사업의 성과는 소득 수준뿐만 아니라, 지지적인 동료 공동체를 구축하는 정도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7.

5. 사례관리의 딜레마와 EPCS 모델의 제안

사례관리(Case Management)는 자활사업의 성과를 매개하는 주요 요소입니다. 본 연구는 사례관리자가 있는 센터와 그렇지 않은 센터를 구분하여 연구를 진행함으로써 사례관리의 실질적인 조절 효과를 분석하였습니다. 분석 결과, 사례관리는 참여자의 정서적 안녕을 돕는 데는 유의미한 역할을 하고 있었으나, 소득 증가나 동료 관계망 확장과 같은 구조적 변화를 이끄는 데는 영향력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점이 확인되었습니다8.

이러한 한계를 보완하기 위해 최중석 교수는 기존 EPS 모델을 확장한 EPCS(Empowerment-Participation-Case Management-Strengths) 모델을 제안합니다. 이는 사례관리자가 상담가의 역할을 넘어, 참여자의 강점을 시장 수요와 연결하고 전문적인 자원을 중개하는 전략적 자원 중재자(Resource Broker)로 진화해야 함을 의미합니다. 정서적 지지라는 토대 위에 경제적 역량과 사회적 자본을 전략적으로 결합하는 통합적 사례관리가 실행될 때, 지속 가능한 자활의 성과가 창출될 수 있습니다9.

6. 연구의 한계점 및 향후 연구 방향

본 연구는 2020년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하고 있어, 이후 발생한 사회적 환경 변화를 반영하는 데 한계가 있습니다. 특히 코로나19 팬데믹 이후의 비대면 서비스 확산과 디지털 전환(AI 등), 그리고 MZ 세대 사회복지사의 자활사업 스탭 활동 등이 자활 현장의 소통 방식과 성과 지표에 미친 영향을 고려한 후속 연구가 필요합니다.

또한, 이번 연구는 개인 차원의 요인에 집중하였으나, 지역자활센터의 조직적 역량이나 지역사회의 인프라 등 환경적 요인이 성과에 미치는 영향을 포함하는 다층 모형(Multi-level Modeling) 분석이 병행되어야 합니다. 향후 연구에서는 EPCS 모델이 실제 현장에서 의도한 대로 경제적·사회적 자본의 확충으로 이어지는지 그 장기적인 변화를 추적하는 종단적 연구(Longitudinal Study)가 이루어져야 할 것입니다.

💡 yesESG 비즈니스 인사이트

지역자활센터의 경영은 이제 산출 중심의 서비스를 넘어 ‘사회적 가치(S) 경영’의 영역으로 진입해야 합니다. 최중석 교수의 EPCS 모델은 자활사업이 창출하는 다면적인 성과를 어떻게 논리적으로 연결하고 입증할 수 있는지 보여주는 프레임워크입니다.

경영진은 우리 센터의 사례관리가 단순히 정서적 지지에 머물러 있는지, 아니면 동료 관계를 구축하고 경제적 역량을 실질적으로 높여주는 통합적 성과 관리 체계를 갖추고 있는지 점검해야 합니다. 1,288명의 데이터가 보여주듯, 관계의 회복은 지속 가능한 자립의 핵심적인 기반입니다. yesESG는 이러한 실증적 데이터를 바탕으로 현장의 임팩트 관리 솔루션(사회적 성과와 영향의 사회가치경영)을 지원하겠습니다.

  1. 최중석 (2025). 자립을 향한 통합적 경로: 경제적·정서적·사회적 성과의 완전 매개 메커니즘과 EPCS 프레임워크 제안, Working Paper. SSMR ↩︎
  2. Kam, P. K. (2021). From the Strengths Perspective to an Empowerment-Participation-Strengths Model in Social Work Practice. British Journal of Social Work, 51(4), 1425-1444.; Baciu, E. L. (2016). Better Off Alone? Partnership Strategies of Organizations Providing Social Services Services to Vulnerable Categories. International Conference on Social Inclusion and Equal Opportunities (SIEO 2016), Proceedings Paper, 31-40. ↩︎
  3. Smith, T. E., Bury, D., & Drake, R. E. (2023). Barriers to Client Engagement and Strategies to Improve Participation in Mental Health and Supported Employment Services. Psychiatric Services, 74(1), 38-43.; Fonseca, C., Teixeira, M., Caetano, A. P., & Rodrigues, P. F. S. (2024). Life satisfaction, well-being, and happiness in older adults with and without formal support. Revista Portuguesa De Investigação Comportamental e Social, 10(1), 1–17. ↩︎
  4. Song, S. J., & Choe, J. J. (2003). The solution-focused questions for social work practice with strength perspectives. Korean Journal of Family Social Work, 12, 101-124.; Lee, Y. B., & Nam, S. Y. 2013. A Study on the Performance Indicators of Self-sufficiency Program. Journal of Social Science, 24(2), 141-162.; Hong P. Y. P., Hong R., Choi S., & Hodge D. R. (2021). Examining Psychological Self-Sufficiency Among Low-Income Jobseekers with Mental Health Barriers. Community Mental Health Journal. 57(1), 178-188.; Jolly, P. M., Kong, D. T., & Kim, K. Y. (2021). Social support at work: An integrative review. Journal of Organizational Behavior, 42(2), 229-251. ↩︎
  5. Matscheck, D., Ljungberg, A., & Topor, A. (2020). Beyond formalized plans: User involvement in support in daily living – users’ and support workers’ experiences. International Journal of Social Psychiatry, 66(2), 156-162. ↩︎
  6. Relke, S., Fritsche, I., Masson, T., Kleine, A. K., Thien, K., von Glahn, L., Leuteritz, K., & Richter, D. (2022). Personal condition but social cure: Agentic ingroups elevate well-being in chronically ill patients through perceptions of personal control, British Journal of Health Psychology, 27(3), 666-690.; Park, K. O., Wilson, M. G., & Lee, M. S. (2004). Effects of social support at work on depression and organizational productivity. American Journal of Health Behavior, 28(5), 444-55. ↩︎
  7. Eliacin, J., Flanagan, M., Monroe-DeVita, M., Wasmuth, S., Salyers, M. P., & Rollins, A. L. (2018). Social capital and burnout among mental healthcare providers. Journal of Mental Health, 27(5), 388-394.; Tyler, I., Lynam, J., O’Campo, P., Manson, H., Lynch, M., Dashti, B., Turner, N., Feller, A., Ford-Jones, E. L., Makin, S., & Loock, C. (2019). It takes a village: a realist synthesis of social pediatrics program, International Journal of Public Health, 64(5), 691-701. ↩︎
  8. Choi, S. M. (2018). Applying client-centered psychological self-sufficiency program Ⅱ to low-income job-seekers in South Korea – The evidence-based practice -. Journal of Korean Social Welfare Administration, 20(3), 161-184. ↩︎
  9. Snowdon, J.L., Robinson, B., Staats, C., Wolsey, K., Sands-Lincoln, M., Strasheim, T., Brotman, D., Keating, K., Schnitter, E., Jackson, G., & Kassler, W. (2020). Empowering Caseworkers to Better Serve the Most Vulnerable with a Cloud-Based Care Management Solution. Applied Clinical Informatics. 11(4), 617-621.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