활동 중심을 넘어 성과로: 마음샘공동체 모델이 증명한 논리모델 경영의 힘

현대 사회복지 현장과 ESG 경영의 공통적인 숙제는 ‘우리가 투입한 자원이 실제로 어떤 변화를 만들어냈는가’를 객관적으로 증명하는 것입니다. 그동안 많은 정신재활 시설들이 얼마나 많은 프로그램을 운영했는지(산출)를 보고하는 데 집중해 왔다면, 이제는 당사자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떻게 개선되었는지(성과)를 논리적으로 입증해야 합니다. 본 칼럼에서는 최중석 교수의 연구를 통해, 마음샘공동체가 채택한 논리모델(Logic Model) 경영이 어떻게 실증적인 회복 성과로 연결되는지 그 통계적 인과관계를 심층 분석합니다.

1. 논리모델 경영: 회복의 엔진을 설계하다

논리모델은 프로그램의 목표를 달성하기 위해 투입과 활동, 그리고 최종적인 성과 간의 관계를 인과적 연결 고리로 시각화하는 구조적 사고틀입니다1. 마음샘공동체는 이러한 논리모델 경영 프레임워크를 조직의 문화와 프로그램 전반에 내재화하였습니다. 이는 단순히 서비스를 나열하는 수준을 넘어, 각 활동이 당사자의 자아 효능감 증진이나 경제적 자립이라는 구체적인 목표를 향해 정교하게 설계되었음을 의미합니다.

이러한 성과 중심 경영은 조직이 ‘무엇을 하는가’라는 질문을 넘어 ‘궁극적으로 어떤 차이를 만드는가’라는 전략적 질문에 답하게 합니다2. 최중석 교수의 연구에 따르면, 마음샘공동체는 정신적 건강, 신체적 건강, 경제적 자립, 사회통합이라는 4대 영역을 핵심 성과 지표로 설정하여 관리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체계적인 관리는 공공 자원의 효율성을 극대화할 뿐만 아니라, 이해관계자들에게 조직 운영의 투명성을 제공하는 강력한 도구가 됩니다3.

2. 통계로 입증된 만족도와 회복의 상관관계

2.1 서비스 품질이 회복의 질을 결정한다

마음샘공동체 모델의 실효성을 검증하기 위해 당사자 80명을 대상으로 한 설문 데이터를 기반으로 독립 표본 t-검정을 실시하였습니다. 분석의 핵심은 ‘서비스에 만족한 집단’과 ‘그렇지 않은 집단’ 사이에 실제 회복 성과에서 유의미한 차이가 존재하는지를 확인하는 것이었습니다. 이를 위해 데이터의 등분산성 여부를 판단하는 Levene의 검정을 거쳐, 통계적 엄밀함을 확보한 Welch의 t-검정 등을 병행 적용하였습니다4.

분석 결과는 매우 명확했습니다. 서비스 만족도 전체 항목과 당사자 중심, 서비스 품질, 직원 역량이라는 3가지 세부 요인 모두에서 정신적 건강, 경제적 자립, 사회통합 성과에 대해 통계적으로 유의미한 차이가 확인되었습니다(p < .05). 즉, 기관이 당사자 중심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직원의 전문성을 높여 서비스의 품질을 개선할수록, 당사자가 체감하는 자존감 향상과 스트레스 감소, 가족 및 동료와의 관계 개선 효과가 높게 나타난 것입니다.

방충 모자를 착용하고 벌통을 점검하며 양봉 작업에 집중하고 있는 마음샘정신재활센터 회원들

3. 데이터가 말해주는 실천적 통찰: 경제적 자립과 사회통합

3.1 경제적 자립의 강력한 인과성

특히 주목할 점은 경제적 자립 지표에서의 차이입니다. 서비스 품질과 직원 역량에 만족한 집단은 경제적 자립 의지와 취업 동기 부분에서 매우 높은 통계적 유의미성(p < .001)을 보였습니다. 이는 기관의 전문적인 직업재활 지원이 단순히 일자리를 연결하는 것을 넘어, 당사자 내면의 자립 의지를 고취시키는 결정적인 동력이 되고 있음을 방증합니다. 마음샘 모델이 달성한 89.4%의 높은 취업률은 이러한 조직적 지원과 당사자의 내적 동기가 결합된 결과물입니다.

3.2 사회통합과 관계의 회복

사회통합 지표인 가족 및 동료 관계 역시 서비스 만족도가 높은 집단에서 유의미하게 높게 나타났습니다. 이는 회복 평가 척도에서 강조하는 자기 결정권과 희망이 실제 재활 현장의 핵심 동력임을 재차 증명하는 결과입니다5. 당사자가 기관의 서비스를 신뢰하고 적극적으로 참여할 때, 고립되었던 사회적 관계망이 다시 촘촘하게 복원되는 선순환 구조가 형성되는 것입니다.

4. 신체적 건강 관리: 정책적 보완의 필요성

흥미롭게도 이번 실증 연구에서는 신체활동과 수면의 질 등 신체적 건강 지표가 일부 만족도 요인에서 유의미한 차이를 보이지 않는 경우가 발견되었습니다. 이는 정신재활 시설이 그동안 정신적, 경제적 재활에 집중하느라 당사자의 신체적 건강 관리에는 상대적으로 자원 배분이 부족했을 수 있음을 시사합니다.

신체적 건강은 정신적 회복을 뒷받침하는 필수적인 기초 체력입니다6. 따라서 향후 정신재활 정책은 시설 내에 신체 건강 증진을 위한 독립적인 목표를 설정하고 전문 인력을 배치하는 등 보다 포괄적인 통합 재활 체계를 갖추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합니다. 데이터는 우리에게 현재의 성과를 보여주는 동시에, 우리가 더 노력해야 할 미래의 과제를 명확히 짚어주고 있습니다.

5. 경영진을 위한 제언: 성과 데이터가 곧 기관의 가치다

최중석 교수의 연구는 정신재활 시설의 경영진과 실무자들에게 명확한 지침을 제공합니다. 첫째, 기관은 투입과 산출 중심의 관성에서 벗어나 논리모델을 기반으로 한 성과 중심 경영 체계를 구축해야 합니다. 우리가 만든 변화를 숫자로 보여줄 수 있을 때, 기관의 사회적 정당성과 지속 가능성은 확보됩니다.

둘째, 직원 역량 강화는 선택이 아닌 생존 전략입니다. 통계 데이터가 증명하듯 직원의 전문성과 헌신은 당사자의 삶을 바꾸는 직접적인 변수입니다. 따라서 논리모델 설계와 데이터 분석 능력을 포함한 직원 교육에 적극적인 투자가 필요합니다. 결국 데이터 기반의 경영은 당사자에게는 더 나은 회복의 기회를, 기관에게는 더 높은 가치 증명의 수단을 제공할 것입니다.

💡 yesESG 비즈니스 인사이트

사회적 가치(S)를 지향하는 조직 경영의 핵심은 ‘인과관계의 입증’입니다. 최중석 교수의 이번 연구는 단순한 만족도 조사를 넘어, 조직의 서비스 품질이 어떻게 당사자의 실질적인 삶의 질 개선으로 연결되는지를 통계적으로 규명했습니다. 이는 ESG 경영에서 강조하는 성과 측정과 공시의 진정성을 사회복지 현장에 적용한 사례입니다.

SSMR의 시각으로 볼 때, 이러한 데이터 경영은 자본 시장의 시그널링 이론과도 맞닿아 있습니다. 기관이 자신의 성과를 객관적 지표로 제시할 때, 후원자와 정부 등 이해관계자들은 비로소 그 조직의 진정성을 신뢰하게 됩니다. yesESG는 이러한 과학적 분석 방법론을 바탕으로, 우리 기업과 기관들이 ‘하는 일’을 넘어 ‘만드는 변화’를 증명할 수 있도록 체계적인 임팩트 관리 솔루션을 지원하겠습니다. 데이터가 뒷받침된 진정성이야말로 가장 강력한 사회적 자산입니다.

  1. McLaughlin, J. A. and Jordan, G. B. (2015). Using logic models. Evaluation Exchange, 9(2), 2-7. ↩︎
  2. Ebrahim, A. and Rangan, V. K. (2014). What Impact? A Framework for Measuring the Scale and Scope of Social Performance. California Management Review, 56(3), 118-141. ↩︎
  3. 최중석. (2026). “논리모델 분석을 통한 지역사회 정신장애인 재활공동체 통합모델 개발(마음샘공동체 모델): 한국의 마음샘정신재활센터 질적 및 양적 사례연구를 통하여, Working paper“, SSMR. ↩︎
  4. Field, A. (2018). Discovering statistics using IBM SPSS Statistics (5th ed.). 미국: SAGE Publications. ↩︎
  5. 임경민·신은식·심선화·정윤주 (2014). 정신과 환자를 위한 한국판 회복평가척도(Recovery Assessment Scale)의 신뢰도 및 타당도 연구. 한국콘텐츠학회논문지, 14(10), 628-638. ↩︎
  6. 김세형 (2015). 한국여성노인 신체활동 지속성 측정척도 개발 및 탐색. 한국여성체육학회지, 29(4), 265-28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