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회적 배제를 해소하는 플랫폼: ‘건강카페 샘’이 제시하는 임팩트 비즈니스 모델

ESG 경영의 S(Social) 부문에서 가장 달성하기 어려운 과제는 사회적 약자를 경제적 주체로 온전히 세우는 일입니다. 시혜적인 기부만으로는 해결할 수 없는 이 거대한 장벽을 마음샘공동체는 사회적기업 (주)마음샘의 ‘건강카페 샘’이라는 혁신적인 비즈니스 모델을 통해 돌파했습니다. 본 칼럼에서는 최근 최중석 박사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직업 재활이 어떻게 당사자의 자존감을 회복시키고 지역사회의 사회적 배제(낙인)를 해소하는 ‘임팩트 플랫폼’으로 기능하는지 분석합니다.

1. 공간이 주는 힘: 카페는 단순한 일터 그 이상이다

정신장애인의 진정한 자립은 경제적 독립과 사회적 참여가 결합될 때 비로소 완성됩니다. 지역사회 기반 재활(CBR)은 당사자가 사회적 배제(낙인)와 자원 부족이라는 장벽을 넘어 지역사회 연결망 속에 안착하도록 돕는 데 목적이 있습니다1. 이번 연구를 통하여 유의미한 사례로서 마음샘공동체가 운영하는 ‘건강카페 샘’은 바로 이 연결망의 중심 축 역할을 하고 있는 것을 발견했습니다. 이번 연구의 보고서는 마음샘정진재활센터를 통하여 받아볼 수 있습니다.

카페는 당사자에게는 실전 직업 훈련장이자 사회적 역할을 수행하는 일터이며, 주민들에게는 정신장애인에 대한 편견을 깨는 ‘접촉의 장’입니다. 최중석 박사의 FGI 분석에 따르면, 카페 사업은 단순한 직업훈련을 넘어 당사자와 가족에게는 회복과 희망의 장이며, 지역주민들과 소통할 수 있는 열린 공간으로 정의됩니다. 이러한 공간의 개방성은 당사자를 사회로부터 격리된 보호 대상이 아닌, 우리 곁의 이웃이자 전문적인 서비스를 제공하는 직업인으로 재탄생시킵니다2.

2. 취업률 89.4%의 비결: 강점 기반의 직업 재활 시스템

2.1 국가 평균을 상당히 상회하는 실증적 지표

2023년 하반기 기준, 대한민국 전체 정신적 장애인의 취업률은 약 24%에 머물러 있습니다. 이에 반해 마음샘공동체 이용자의 취업률은 89.4%라는 높은 수치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단순히 재활 시설을 이용하는 수준을 넘어, 당사자가 실질적인 경제적 주체로 기능하게 만드는 마음샘공동체 모델의 역량을 증명합니다. 취업 유지율 또한 77.6%에 달해 고용의 질적 안정성까지 확보했음을 알 수 있습니다3.

2.2 강점 관점의 명명과 동기 부여

이러한 성과의 배경에는 결함이 아닌 잠재력에 집중하는 ‘강점 기반 접근’이 있습니다. 이번 연구에서 한 인터뷰 참가자는 원장님이 당사자를 단순히 ‘훈련생’이 아닌 ‘라떼 전문가’, ‘라떼 왕’으로 높여 부르는 명명 작업(Naming)이 당사자의 자긍심을 고취하는 데 결정적이었다고 증언합니다. 이러한 정서적 지지는 당사자가 자신의 가치를 실현하려는 목표 지향적 동기를 강화하고, 실제 직무 만족도를 높이는 핵심 기제로 작동합니다4.

3. 지역사회 배제 해소를 위한 ‘스며드는’ 전략

3.1 편견을 깨는 직접적인 접촉의 모델

낙인(Stigma)은 정신장애인의 사회 통합을 가로막는 가장 큰 장벽입니다5. ‘건강카페 샘’은 주민들이 일상 속에서 당사자들의 친절함과 전문성을 직접 경험하게 함으로써 이 장벽을 허뭅니다.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이 정신장애인인 줄 몰랐어요”라는 피드백은 인식 개선이 구호가 아닌 실질적인 경험을 통해 이루어짐을 시사합니다. 이러한 직접적인 접촉은 편견을 줄이고 주민들이 자발적으로 센터의 후원자나 자원봉사자로 전환되는 선순환 구조를 만들어냅니다.

3.2 정상화 노력과 언어의 변화

마음샘공동체는 이용자를 ‘환자’가 아닌 ‘회원’으로 호칭하는 등 언어와 태도에서부터 정상화(Normalization) 노력을 기울여 왔습니다. 이러한 작은 변화들이 모여 지역사회 통합의 기반을 닦았으며, 수원시가 추가적인 카페 운영권을 부여하며 공공기관 내 사회적 경제 모델을 확산시킨 것은 이 모델이 지역사회로부터 공식적인 인정을 받았다는 강력한 증거입니다.

마음샘 Summer Festival 안내 포스터: 공감 콘서트, 점심 식사, 자원 회수 활동 장면 사진 포함

4. 사회적 가치(S)를 창출하는 지속 가능한 거버넌스

마음샘공동체 모델은 단순한 복지 시설을 넘어 사회적 기업과의 연대를 통해 비즈니스의 영속성을 확보했습니다. 직업 활동을 통해 얻은 월급은 당사자에게 경제적 안정을 줄 뿐만 아니라, 가족 내에서 당사자의 기여도를 높여 가족 전체의 기능을 강화하는 효과를 낳습니다6. 개인의 회복이 가족의 행복으로, 다시 지역사회의 건강함으로 확장되는 과정은 ESG 경영이 추구하는 이해관계자 가치 극대화의 본보기입니다.

직원들이 주도권을 쥐기보다 당사자들이 스스로 우물을 채우도록 환경을 조성하는 ‘마중물 리더십’ 또한 이 모델의 지속 가능성을 지탱하는 조직적 혁신입니다. 당사자가 단순히 고용되는 대상을 넘어 미래에 센터의 운영 주체가 될 수 있다는 비전을 제시하는 것은 조직의 존재 목적을 영속적인 회복과 진정한 통합에 두는 고도의 거버넌스 전략이라 할 수 있습니다.

5. 결론: 진정성이 만드는 임팩트의 화룡점정

이번 연구는 마음샘공동체 모델이 사회적으로 매우 우수한 성과 지표를 창출했음을 실증했습니다. 하지만 이 연구가 강조하는 최종적인 함의는 이러한 성과가 단순한 ‘전략’만으로는 달성될 수 없다는 점입니다. 설립 이래 30년 가까이 이어져 온 “보다 느리게, 당사자의 입장에서 이해하고 같이 행동하며 지역사회가 동등하게 참여하는 진정성”이야말로 이 모델의 본질입니다.

‘입장의 동일함’을 실천하며 당사자의 존엄성을 회복시키는 과정이 전제될 때, 비로소 취업률이나 입원율 같은 지표는 생동감 있는 가치로 전환됩니다. 한국의 정신재활 정책과 사회적 경제 현장은 이제 마음샘공동체 모델을 중요하게 바라보고 혁신의 이정표를 시작해야 합니다. 물론, 그 기저에 흐르는 인간 존중의 가치를 결코 잊지 말아야 할 것입니다.

💡 yesESG 비즈니스 인사이트

기업의 CSR 담당자나 사회적 경제 리더들에게 ‘건강카페 샘’ 모델은 훌륭한 벤치마킹 대상입니다. 장애인 의무 고용이라는 법적 의무를 채우는 소극적 대응을 넘어, 당사자가 지역사회에 기여하는 ‘가치 생산자’로 거듭나게 하는 플랫폼 구축은 기업의 브랜드 이미지를 제고하고 실무적인 사회적 가치를 창출합니다.

특히 글로벌 공급망 실사 기준이 강화되는 오늘날, 취약 계층의 인권 보호와 포용적 고용 지표는 기업의 신용도와 직결됩니다. 최중석 박사의 이번 연구는 우리 기업들이 ‘하는 일’을 넘어 ‘만드는 변화’를 어떻게 설계해야 하는지에 대한 프레임워크를 제공합니다. yesESG는 이러한 진정성 있는 임팩트 비즈니스가 기업의 새로운 성장 동력이 될 수 있도록 실무적 솔루션을 함께 고민하겠습니다.

  1. Liana, L., & Windarwati, H. D. (2021). The effectivity role of community mental health worker for rehabilitation of mental health illness: A systematic review. Clinical Epidemiology and Global Health, 11, 100709.; 최중석 (2023). 사회적경제학(Social Economics). 서울: 도서출판 두남. ↩︎
  2. 최중석. (2026). “논리모델 분석을 통한 지역사회 정신장애인 재활공동체 통합모델 개발(마음샘공동체 모델): 한국의 마음샘정신재활센터 질적 및 양적 사례연구를 통하여, Working paper“, SSMR. ↩︎
  3. 마음샘정신재활센터 (2025). 2024년 지속가능성보고서. ↩︎
  4. 안은선·서지민. (2015). 정신장애인의 직업재활 동기 개념분석. 정신간호학회지, 24(4), 257-267. ↩︎
  5. Nitzan, A., & Orkibi, H. (2020). Stigma correlates in individuals with mental health conditions versus community members. Health & Social Care in the Community ↩︎
  6. 서미경·박근우. (2016). 정신장애인의 기여와 객관적 부담이 가족의 성장에 미치는 영향. 경성대학교 사회과학연구소, 사회과학연구. ↩︎